군산을 배경으로 한 문학입니다.
31편 더 보기 『탁류』라는 제목 금강 하류의 흙탕물을 가리키는 말이자, 그 물살에 휩쓸려 가는 사람들을 함께 가리키는 이중의 제목입니다. 맑았던 강물이 하구에 이르러 흐려지듯, 소설 속 인물들도 도시의 욕망 앞에서 하나씩 무너져 갑니다. 신문에 회를 나눠 연재된 소설이라, 그 시절 독자들은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며 읽었습니다. 제목 하나에 배경과 줄거리를 함께 담은 셈이라, 채만식문학관에서도 이 제목의 뜻부터 설명을 시작합니다. 채만식의 풍자 웃기면서 찌르는 문장이 이 작가의 방식입니다. 『레디메이드 인생』·『태평천하』 같은 다른 대표작에서도 이어지는 태도로, 식민지 도시의 부조리를 인물의 우스꽝스러운 말과 행동으로 드러냅니다. 개항장 군산에서 본 것이 그 풍자의 바탕에 있습니다. 탁류길 소설 속 공간을 실제 걷는 길로 이은 군산 스탬프투어 코스입니다. 미두장이 있던 자리와 째보선창, 부잔교를 차례로 지나며 소설의 배경을 몸으로 확인합니다. 원도심 구간이라 머뭄에서 걸어 닿습니다. 조정래 『아리랑』과 아리랑길 구한말부터 광복까지, 만경강 들녘 농민들이 수탈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대하소설입니다. 군산·김제 일대가 무대라 스탬프투어에도 같은 이름의 코스가 있습니다. 여러 권에 걸친 긴 이야기라, 한 도시가 아니라 호남평야 들녘 전체를 무대로 다룹니다. 아리랑길은 실제 그 들녘과 마을 길을 따라 걷도록 짜여 있어, 소설이 그린 풍경을 걸음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군산이 낳은 시인들 고은 · 이병훈 · 심호택 · 문효치 · 이연주 · 주하림.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세대를 이어 시인이 나온 도시입니다. 이름만으로는 알기 어려워, '인물 열전' 탭에서 한 사람씩 생애와 활동을 봅니다. 고군산군도 예순 남짓한 섬이 모인 군도입니다. 새만금 방조제가 육지와 신시도를 잇고, 그 뒤로 무녀도 · 선유도 · 장자도가 다리로 차례로 이어져 차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섬마다 성격이 달라 하루로는 다 못 봅니다. 선유도 고군산군도의 대표 섬입니다. 명사십리라 불리는 백사장을 걷고, 망주봉 아래 해변에서 스카이라인(짚라인)을 탑니다. 대장봉에 오르면 다도해로 지는 해를 한눈에 봅니다. 머뭄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입니다. 장자도 선유도와 다리로 이어진 작은 섬입니다. 어선이 드나드는 포구를 끼고 있고, 마을 뒤 대장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여기서 시작합니다. 산길이 가팔라도 길지 않아 왕복 한두 시간이면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정상에 서면 고군산군도의 섬들이 바다 위에 늘어선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무녀도 고군산군도의 섬 하나입니다. 춤추는 무녀의 형상을 닮았다는 이야기가 이름의 유래로 전해지고, 작은 해수욕장이 딸려 있습니다. 신시도에서 선유도로 넘어가는 다리 길목에 있어, 고군산군도를 도는 길에 자연히 거쳐 가게 됩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선유도보다 한적해, 잠시 차를 세우고 바다를 보기에 좋습니다. 신시도 새만금 방조제가 육지와 처음 맞닿는 섬입니다. 고군산군도에서 몸집이 큰 섬 가운데 하나로, 대각산에 오르면 방조제와 인근 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방조제 도로를 타고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만나는 섬이라, 고군산군도 여행이 시작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마을과 해변이 함께 있어, 다른 섬으로 건너가기 전에 잠깐 들러 쉬어 가기도 합니다. 비응항 새만금 방조제가 시작하는 항구입니다. 젓갈과 수산물을 파는 상가가 늘어서 있고, 서해 관광의 관문으로 씁니다. 어선이 실어 온 수산물이 그날그날 상가로 올라와, 싱싱한 해산물을 바로 사거나 맛볼 수 있습니다. 항구 너머로 방조제가 곧게 뻗어 있어, 바다 쪽으로 나가기 전 들르기 좋은 자리입니다. 미곡 수탈과 군산항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에서 거둔 쌀이 이 항구로 모여 일본으로 나갔습니다. 부잔교와 그 옆의 대형 창고들이 그 통로였고, 쌀값을 매기던 미두장이 도시 경제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탁류』가 그 시절 풍경을 그대로 배경 삼았습니다. 째보선창 내항 옆 선창입니다. 언청이 뱃사공의 사연이 이름의 유래로 전해지고, 『탁류』의 인물들이 오가던 자리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배 대신 낡은 창고가 남았습니다. 해망굴 일제강점기에 뚫린 굴로, 시내와 항구를 잇습니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만큼 좁아 지금은 사람이 걸어서 통과해 반대편 항구 쪽으로 나옵니다. 굴 안은 서늘하고 어둑해 걸어 지나가는 동안 도시의 소리가 잠깐 끊깁니다. 반대편으로 나오면 바로 내항이 보여, 원도심과 항구를 잇는 지름길로 지금도 쓰입니다. 경암동 철길 1944 1944년에 놓인 철길입니다. 인근 제지공장의 화물을 나르던 산업철도였고, 지금은 열차가 다니지 않지만 선로가 집 앞 골목을 그대로 지나가는 풍경만 남았습니다. 선로 양옆으로 집과 가게가 바짝 붙어 있어, 열차가 다니던 시절에는 문을 열면 바로 철길이었습니다. 지금은 옛 교복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거나 선로를 따라 걷는 자리로 쓰입니다. 군산항 1899 1899년 개항 이후 근대 산업항으로 자란 항구입니다. 만남과 이별, 물류와 근대사가 한자리에 겹치며 도시의 성격이 여기서 정해졌습니다. 개항 뒤로는 쌀과 물자가 이 항구를 거쳐 오갔고, 그만큼 많은 사람이 들고 났습니다. 지금 원도심에 남은 근대 건축물 대부분이 이 항구를 중심으로 들어선 것들입니다. 군산 3·5 만세운동 1919 1919년 3월 5일, 영명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원도심에서 벌인 만세운동입니다. 전국 3·1운동이 퍼져 가던 무렵 이 도시가 어떻게 호응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학생들은 미리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준비해 장날에 맞춰 거리로 나섰습니다. 지금도 원도심을 걷다 보면 이 사건을 알리는 표지판과 기록을 곳곳에서 만납니다. 임피역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목조 간이역입니다. 근대 철도 건축의 흔적으로 등록문화재가 됐고, 지금은 열차가 서지 않고 자리만 지킵니다. 작은 대합실과 승강장이 지어질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옛 기차역의 분위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차로 이동하는 여정에 잠시 들르기 좋은 자리입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해양물류의 역사와 근대 생활 풍경을 층별로 나눠 보여주는 박물관입니다. 3층부터 내려오며 항구도시의 근대사를 훑고, 도시를 걷기 전에 여기서 한 번 배경을 잡고 나섭니다. 전시실 안에는 당시 거리와 상점을 재현한 공간도 있어,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을 실제 크기로 걸어 볼 수 있습니다. 원도심 답사의 시작점으로 삼기 좋은 위치라, 관람을 마치고 바로 근처 근대문화유산으로 이어 걷습니다. 군산 내항과 부잔교 1926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에서 배를 대기 위해 만든 뜬다리(부잔교)입니다. 물이 오르내려도 다리 자체가 함께 움직여 배가 늘 수평으로 닿습니다. 다리 위를 끝까지 걸어 나갔다 돌아옵니다. 동국사 국내에 남은 몇 안 되는 일본식 사찰 건축입니다. 대웅전 지붕과 마당의 배치에서 일본 사찰 양식이 그대로 드러나, 개항기 흔적을 건물로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지금도 실제로 예불을 올리는 절이라, 관람 중에는 조용히 둘러보는 것이 예의입니다. 마당의 소철과 종루까지 그 시절 배치가 크게 바뀌지 않아, 사진에 담기 좋은 자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월명공원 시내와 바다를 함께 내려다보는 공원입니다. 수시탑과 문인들의 시비가 산책로를 따라 서 있고, 계절마다 오르는 길의 풍경이 달라집니다. 정상 부근까지 차로 오를 수 있어, 가볍게 걷고 싶은 사람과 전망만 보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맞습니다. 밤에는 시내 불빛이 내려다보여, 낮과는 다른 풍경을 봅니다. 은파호수공원 호수를 두르는 산책길입니다. 겨울이면 조명을 켠 벚나무 길이 볼거리가 되고, 봄에는 같은 길이 벚꽃길로 바뀝니다. 저녁에 한 바퀴 돌기 좋습니다. 금강하굿둑 1990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자리에 놓은 둑입니다. 강과 바다의 경계를 사람 손으로 그은 곳이고, 둑 위로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을 잇는 길이 나 있습니다. 둑을 따라 걷거나 차로 건너면서 한쪽은 강물, 다른 한쪽은 바닷물이 나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철새가 많이 모이는 자리로도 알려져 있어, 계절에 따라 다른 새를 봅니다. 말랭이마을 경사진 언덕을 따라 계단식으로 집이 들어선 마을입니다. 골목 담장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고, 도시재생 사업으로 되살아난 자리입니다. 계단과 골목이 좁고 가팔라, 걷는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둘러보게 됩니다. 언덕 위에서는 원도심과 항구 쪽 풍경이 함께 내려다보입니다. 장미갤러리 근대역사문화거리 안의 전시 공간입니다. 쌀을 쌓아 두던 옛 창고 건물을 고쳐 써서, 건물 자체가 그 시절 물류의 흔적입니다. 높은 천장과 두꺼운 벽 같은 창고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전시 공간이면서 건물 자체도 볼거리입니다. 인근의 다른 근대 건축물과 나란히 있어, 걸어서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진포해양테마공원 진포대첩의 기억을 항구 옆에 펼쳐 둔 공원입니다. 퇴역한 군함과 항공기를 실제로 가져다 놓아, 전시장이 아니라 야외에서 크기를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고려 말 왜구를 화포로 물리친 진포대첩의 무대가 바로 이 앞바다입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직접 올라타 볼 수 있는 전시물도 있어, 역사 이야기를 몸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군산예술의전당 지역 공연을 올리는 문화 시설입니다. 원도심 답사에서 벗어나 공연 한 편을 함께 일정에 넣고 싶을 때 확인해 볼 자리입니다. 크고 작은 공연장이 함께 있어, 음악회부터 연극까지 다양한 공연이 열립니다. 원도심에서 차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라, 일정에 여유가 있을 때 넣기 좋습니다. 군산 짬뽕 개항 이후 이 도시에 자리 잡은 화교 공동체가 남긴 음식 문화입니다. 빈해원 · 국제반점처럼 오래된 중식당이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짬뽕 한 그릇에 항구도시의 내력이 담겨 있다고들 말합니다. 항구를 오가던 뱃사람과 노동자들이 빠르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해집니다. 가게마다 국물 색과 맛이 조금씩 달라, 여러 곳을 비교해 먹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박대와 군산 밥상 서해에서 나는 박대라는 생선을 말려 구워 냅니다. 살이 도톰하고 기름기가 적어 짭조름하게 구우면 밥반찬으로 잘 맞고, 이 지역 백반집 상에 자주 오릅니다. 예전에는 흔해 서민 밥상에 자주 오르던 생선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말려서 굽는 조리법이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지금도 반찬이나 선물용으로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성당 국내에서 손꼽히게 오래된 빵집 가운데 하나입니다. 단팥빵과 야채빵이 대표 메뉴로, 갓 나오는 시간에 맞추지 않으면 줄을 서야 할 만큼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제강점기 부터 이어진 자리에서 지금까지 영업을 이어 오고 있어, 군산을 대표하는 오래된 가게로 꼽힙니다. 이른 아침부터 줄이 늘어서는 날이 많아, 여유 있게 들르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는 편이 낫습니다.